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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 돼지갈비골목

매캐한 연기가 자욱한 고깃집에서 기름기가 많은 돼지갈비가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구워진다. 부두에서 막노동을 마친 일꾼들이 양철로 만든 둥근 식탁에 둘러앉아 소주잔을 기울인다. 하루 노동에 지친 노동자들은 가슴 저리게 스며드는 시원한 감촉의 소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잊곤한다. 항구도시 부산 60년대 초량동 초량갈비골목의 하루는 노동자들과 함께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돼지고기는 값싸고 수은 납 등 중금속을 해독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육류이다. 늘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부산역과 부두에 접해 있는 초량 돼지갈비골목은 옛 기적 울리는 항구도시 부산의 서민적 애환이 아직도 이곳저곳 서려 있다.

지난 10년간 한결같은 가격으로 가족 단위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서민음식이다. 불판에 푸짐하게 올라온 돼지고기는 항구도시 부산만의 푸짐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듯하다.

초량 돼지갈비골목
초량시장

초량시장을 지나면 부산고등학교 쪽에 돼지갈비 전문점이 모여있다. 옛날에는 연탄불과 숯불로 고기를 구웠지만 지금은 가스 불로 바꿨다고 한다.

초량 돼지갈비골목
초량 돼지갈비골목

초량 돼지갈비골목 은하갈비(051-467-4303)는 산지에서 매일 직송된 신선한 고기를 주인이 직접 돼지고기를 썰어 요리 재료로 쓰기 때문에 항상 부드러운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돼지갈비를 시키면 큼직한 갈비와 파조리개, 마늘, 간장, 고추장, 상추가 상차림에 오른다. 그리고 이 집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돼지갈비는 마늘, 참기름, 간장 등 10가지 양념을 한 후 재운 돼지갈비여서 담백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하다.

초량 돼지갈비골목
초량 돼지갈비골목

은하갈비 주인은 “80년대에는 돼지갈비를 먹을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늘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북적거렸다” 며 회상하듯이 말했다.

또 세월이 흐르면서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스타일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60녇대 후반부턴 술을 마시는 손님이 많았는데 70년대 들어서는 대부분 부부 동반 손님으로 자리가 모두 찼고, 80년대 후반부턴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손님이 적어졌기 때문에 요즘은 밤 11시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초량 돼지갈비골목
초량 돼지갈비골목

남해갈비(468-3075) 는 33년간 이곳에서 돼지갈비만을 꾸준히 팔고 있다.

할머니 말에 따르면 자신이 이곳에 돼지갈비집을 열기 전에 돼지국밥집을 하던 어떤 할머니가 벌써 돼지갈비를 팔았다고 회상한다. 할머니 말에 따르면 그때의 돼지국밥집 할머니가 초량돼지갈비의 원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초량 돼지갈비골목
초량 돼지갈비골목

초량 갈비골목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평산옥도 돼지 수육과 국수, 이 집만의 독특한 간장 맛으로 유명하다. 은하갈비에서 국토관리청 쪽으로 5분여를 걸어가면 100년 가까운 역사와 4대에 걸친 손맛을 자랑하는 평산옥이 나온다.

6~7평 남짓한 규모지만 저녁이 되면 직장인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비는 집이다. 면(메밀국수, 국수) 3천원, 돼지수육 9천원이다. 돼지고기에서 우러난 국물에 메밀국수를 말아먹는 이 집의 국수는 영양이 풍부해 한끼 식사로도 제격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1시까지. 며절 일요일은 휴무.

기본정보
관광지명 초량돼지갈비골목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2동 197-1

가시는 방법:부산역 9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국민은행이 보인다.그 은행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초량돼지갈비골목이라는 간판이 우뚝 서있다. 그 간판이 세워져 있는 길을 따라가면 초량돼지갈비 골목길이 나온다.

※위의 기사는 취재시점의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현지 사정에 따라 지금과 내용이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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