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祇林寺

경주 동쪽 해안에 위치하는 신라 27대 선덕 여왕 시대에 건립된 한국 33관음 성지 중 한곳

통일신라시대의 종교와 예술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불국사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석굴암을 감상하고 토함산 산자락을 끼고 동해안 쪽으로 30분 정도 산에서 내려오면 기림사가 나온다.

토함산에서 한참을 내려와 도착한 기림사 주차장은 생각보다 넓고 잘 정비되어 있다. 주차요금과 입장료를 내고 기림사로 향하는 오솔길에 들어서면 함월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물소리는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보물로 지정된 기림사의 대적광전

함월산 기림사에서 가장 끌리는 것은 가람 중심을 이루고 있는 ‘대적광전’이다. 본당은 해우소 반대편에 있다는 팻말을 따라 천왕문을 통과하면 청아한 자태의 ‘대적광전’을 만날수 있다.

 

함월산 기림사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보물 제833호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보물 제833호

대적광전

응진전

사찰을 크게 나누면 삼세여래를 모신 대적광전의 가람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삼층석탑이 서있는 응진전(유형문화재 제214호)과 왼쪽에 약사전 세 부분으로 나뉜다. 대적광전은 기림사의 본전으로 조선시대 건립된 정면5칸 측면3칸의 목조 건물로 기둥 중간이 두터운 배흘림기둥의 맞배지붕이 우아함을 자랑한다.

대적광전(보물 제833호)을 앞에 두고 오른쪽으로 500년 된 보리수가 하늘 높이 솟아 있다. 그리고 왼쪽에는 응진전 앞 삼층석탑(유형문화재 205호)이 고색창연한 자태를 뽐낸다.

경주 기림사
비로자나삼불좌상 보물 제958호

비로자나삼불좌상 보물 제958호

대적광전 법당에는 세분의 불상이 모셔져 있는데, 중앙의 비로자나불(比路者那佛), 왼쪽에 노사나불(盧舍那佛), 그리고 오른쪽에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 모셔져있다.  흙으로 소조된 삼존불상(보물 제958호)의 위치와 표정 등이 비슷하여 임진왜란 이후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대적광전을 조금 벗어나면 명부전, 삼성각, 관음전, 산신각 과 더불어 박물관이 있다.

경주 기림사
유물전시관

유물전시관

경주 기림사
건칠보살반가상 보물 제415호

기림사 건칠보살반가상 보물 제415호

기림사 박물관은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에서 나온 복장의 유물을 비롯해 여러 가지 중요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이 박물관에는 대적광전과 더불어 또 다른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자랑스런 유물로 보살상이 있다.

기림사에 봉안되어 있는 높이 91cm의 관세음반가보살반가상(보물 제415호)은 건칠불이다. 건칠불이라는 것은 먼저 진흙으로 형태를 만든 다음 삼베로 감은 뒤 그 위에 진흙을 바른다. 그것이 마르면 진흙으로 만들어진 내용물을 제거한 뒤 불상에 옻칠을 덧대어 만든 것이 종이 불상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제작된 불상은 흔치 않지만, 현재는 그 불상에 금박을 입혀 본래의 건칠불 분위기가 띄지 않게 되었다.

조각이 정교하고 얼굴이나 약간 뚱뚱한 체격은 이국적이어서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왼발은 대좌(臺座) 위로 올리고 오른발은 대좌(臺座) 아래로 내렸으며, 오른손은 무릎 위에 올려놓고 왼손을 약간 끌어당겨 대좌를 잡았는데 머리에는 당초문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늘어진 옷자락이 아름답다.

경주 기림사
보리수

오정수의 재미있는 이야기 기림사에서 대적광전과 건칠보살좌상을 감상하니 중요한 유물은 모두 보았다고 하겠다.

보리수 가지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대나무 덤불을 파도치며 건너는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며 기림사에서 전승되어 내려오고 있는 “다섯 가지 맛을 내는 물로 유명한 오정수”와 관련된 재미있는 옛 이야기가 떠오른다.

대적광전 앞 삼층석탑 옆에는 ‘장군수’는 이 물을 마시면 몸집이 커지고 큰어른이나 장군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고, 천왕문 안쪽의 오탁수는 물맛이 너무 좋아 까마귀도 마셨다는 물이다. 천왕문 밖 명안수는 기골이 장대해지고 눈이 맑아지며, 뒤뜰의 화정수는 마시면 마실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며, 북암의 감로수는 하늘 아래의 이슬 같은 물이다.

그러나 능력 인품, 동시에 뛰어난 장군의 출현을 두려워한 일본제국시대에 장군수의 수맥이 막혀으며, 우물도 묻히고 말았다. 다른 우물도 점차 건조해져 과거의 물 맛을 볼 수 없다고 한다.

물소리와 바람소리 풍경소리가 어울려져 그윽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절

薬師殿

기림사는 현재 불국사의 말사로 되어 있는데 8.15 독립까지는 불국사를 말사로 삼을 만큼 거대한 사찰이었다고 한다. 기림사라는 이름은 부처가 머물던 기원정사와 그 제자들이 머물면서 정사의 수를 늘려간 ‘기원정사의 숲’에서 유래한 것으로, 고독하게 기원정사에서 깨달음을 얻은 부처가 20년간 머물렀던 곳이다.

삼국유사에따르면 신라 31대왕 신문왕이 동해에서 바다용으로 환생한 선왕으로부터 만파시적 이라는 피리를 얻어 왕궁에 가는 길에 기림사 서쪽 개울가에서 잠깐 쉬었다” 라는 기록에서 보면 적어도 통일신라 초기 신문왕 이전부터 존재했었던 고찰이라고 생각된다.

신라에 불교가 전파된 직후 천축국(인도)의 승려 광유성인(光有聖人)이 오백명의 제자를 교화한 임정사였다는 설화가 있으며 이후 선덕여왕 20년(643) 원효가 사찰을 확장하면서 기림사로 개명하였다는 설화도 있다.

어쨌든 물소리, 바람소리, 풍경소리가 맑은 기림사는 볼거리가 많은 사찰로서, 대적광전과 건칠보살좌상(보물제 415호),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에서 발견된 복장전적(보물 제959호, 腹藏典籍) 외에도 정교하게 새겨진 54종 71편의 전적(典籍), 지옥과 염라대왕을 그린 그림, 부처님의 진신사리, 와당, 각종 서책 등이 보관되어 있는 박물관은 볼 만하다.

만약 기림사박물관의 문이 닫혀 있을 때는 종무소에 이야기를 하면 문을 열어준다.

 

기본정보
관광지명

기림사
祇林寺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419
전화번호 054-744-2292  FAX 054-744-2269
입장료 大人3,000원
사이트 http://www.kirimsa.net/

※위의 기사는 취재시점의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현지 사정에 따라 지금과 내용이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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